청각이상의 유형

 

1) 과민청각(Hypersensitive Hearing)

  특정 주파수의 소리들만 과민하게 듣는 현상입니다.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처리하는 청각세포가 지나치게 예민하여 소리가 자나치게 잘 들리는 현상입니다. 특정 주파수를 0dB이상(-5dB, -10dB 등)까지 듣는 경우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럴 경우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하기도 합니다. 자폐성 아동 등 대부분의 청각과민증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청각 과민증은 대부분 베라르 AIT후에 감소됩니다.

 

2) 청각왜곡(Auditory Distortions)

  소리 자체는 들을 수 있으나 사실과 다른 소리로 듣는 현상입니다. 소리가 더 약하거나 더 크게, 울리게, 찢어지게 등으로 실제와 다르게 들리는 현상입니다. 이럴 경우 뇌에서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여서 음의 인지, 전달, 반응에 영향을 주게되어 발음문제, 언어발달, 의사소통,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청각왜곡은 대부분 큰 소리에 노출, 청각에 유해한 약물복용, 선천적 원인, 노화 등으로 인한 내이의 손상( 달팽이관의 이상)때문에 일어납니다. 달팽이관의 이상은 인접 주파수와의 청력역치의 심한 차이, 양쪽 귀 청력의 심한 불균형, 음차변별 문제, 난청 등 많은 문제와 관련됩니다.

 
3) 극심한 전반적 청각과민증(Hyperacusis)

  특정 주파수의 소리만이 아니라, 환경의 전반적인 소리를 너무 고통스럽게 듣게 되는 현상입니다. 환경의 정상적인 소리, 전반적 소리에 극심한 청각과민증을 나타냅니다. 일상적인 소리에 인내가 곤란하여, 인내심이 붕괴되고 와해됩니다. 소리민감성 인구의 1% 정도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일반인의 소리불편 수준의 크기(85~90dB)보다 훨씬 작은 소리 수준에서도 불편을 느낍니다.

  극심한 전반적 청각과민증의 원인은 약물사용(항간질약물, 항생제 등)으로 인한 생화학적 불균형, 큰소리 노출(직업상 소음, 락음악, 총소리, 불꽃놀이 등), 머리손상, 수술 등으로 인한 청각의 손상이나 역기능입니다.

 

4) 음차변별 문제(Selectivity Problem)

  소리의 높낮이(pitch) 구별이 안 되거나 어려운 현상입니다. 음차 변별의 문제로 소리의 높낮이(pitch) 구별이 안되면 3000Hz를 4,000Hz으로, 8,000Hz을 6,000Hz 등으로 잘못 듣게 되거나, 특정 주파수에 해당하는 음이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이 주파수들 간에 골고루 확산되어 있기도 하고, 일부 주파수 범주에서만 일어나기도 합니다.

  음차변별의 문제로 소리의 지각에 이상이 있게 되면 소리모방을 정확하게 할 수 없게 되고, 읽기, 철자, 학습의 어려움에도 관련성이 있습니다.

 

5) 편측성 문제(Laterality Problem)

  편측성 청각이란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어느 한쪽의 귀를 통해 처리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들이 청각으로 투입될 때 오른쪽 귀나 왼쪽 귀를 통하여 처리됩니다. 좌측이나 우측 귀를 통하여 처리되는 소리는 뇌량을 통하여 반대편 뇌로 가게 됩니다. 오른쪽 귀를 통해 처리되는 소리는 뇌량을 통하여 바로 좌뇌의 언어영역으로 가서 소리를 지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왼쪽 귀를 통하여 처리되는 소리는 뇌량을 통하여 우뇌로 갔다가 다시 언어영역인 좌뇌로 가는 과정을 거쳐서 소리를 지각하게 되므로 약간의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그러므로 우측 귀를 통하여 소리가 처리된다면 언어발달상 보다 유리합니다. 주파수별 각각의 소리에 대하여 어느 쪽 귀를 통해 처리되느냐 하는 것은 언어발달에서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편측성 청각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주파수의 소리가 한쪽 귀로는 지각되고 다른 쪽 귀로는 지각되지 않거나, 한 쪽귀는 다른 쪽 귀보다 약하게 지각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있으면 어떤 단어의 지각에 반전이 있거나 잘못 들리고 일부 단어는 느리게 파악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처음에는 단어 이해가 곤란하나, 추가적인 노력과 과정을 거치면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여분의 노력이 필요하므로 피로하고 오래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발음부정확 현상은 구강의 구조 문제, 특정 자음이나 모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또는 작게 들림으로서 나타날 수도 있으나 편측성의 청각문제로 음소의 순서가 바뀌어 들림으로서 들리는 데로 발음하므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6) 소리혐오증/소리기피증(Misophonia)

  큰 소리에 민감하지는 않으나 저음의 특정 소리들을 못견디게 싫어하고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현상입니다. 큰 소리가 아닌 특정의 저음에, 약한 소리에 증오감을 가지는 선택적 소리민감 증후군을 나타냅니다.   대표적인 소리혐오증 대상의 소리는 먹는소리, 씹는소리, 타이핑소리, 기침소리, 특정 자음(i, e, s, t, p, c)입니다.

  이런 사람은 가족 및 친구와 식사하기가 어렵고, 식사 시 격분하고 때로는 충동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먹는 소리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혼자 식사를 하려 합니다. 대부분의 이런 사람들은 저음의 특정 소리에 대한 인내곤란 외에는 매우 정상적인 생활을 합니다. 원인은 큰소리 노출, 뇌손상, 청신경계 손상 등입니다.

7) 소리공포증(Phonophobia)

  소리공포증은 소리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적 반응입니다. 소리에 대한 인내력이 상당히 붕괴된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현재 실생활 환경의 소리에 공포 뿐만아니라 앞으로 당면할 소리에 관해서도 공포를 가집니다. 소리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고립되어 살고 싶어 합니다. 귀가 적극적으로 소리에 대한 인내력을 재구성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 청각보충(Recruitement)
  소리가 특정 크기 지점에서 갑자기 너무 크게 들리는 현상입니다. 감음성 난청(내이성 난청)자 중에서 이러한 보충현상(補充現象, recruitment)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소리의 크기를 점진적으로 증가시킬 때 들리지 않던 소리가 어느 시점에서 들리기 시작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소리가 갑자기 너무 커져서, 귀와 머리가 아플 정도로 크게 들리면서 소리가 울리거나 갈라져 들리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달팽기관의 특정 소리 크기를 처리하는 손상된 유모세포에 인접한 정상 유모세포들이 특정소리의 처리에 동원되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난청 때문입니다.

 

 9) 비대칭적 청각(Asymmetrical Hearing between Ears)

  좌, 우측 귀 청각(청력역치)의 심한 차이로 좌, 우측귀의 청력도가 심하게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